엄마의 마음1 남는 건 사진이야. 아니다, 감정이 남는다. 나의 어렸을 적 사진을 보면 왠지 우리 엄마의 성격이 보이는 것 같다. 유치원 소풍을 가서 모두가 노란색 체육복을 입었을 때, 화려한 청록색 스타킹에 톤다운된 붉은색 바바리를 입은 나는 환하게 웃고 있다. 지금의 나처럼 덜렁걸리는 엄마는 분명 소풍날 체육복을 입혀야한다는 공지를 확인하지 못하고 그렇게 입혔을 텐데, 사진에 입은 착장도 예쁘고 나는 무척 행복해보인다. 내가 초등학교 2-3학년이 되었을 즈음에 어느 사진에 나와 동생은, 함께 각각 노란색, 주황색의 원피스를 맞춰 입었다. 한창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사춘기가 시작될 즈음이라 그런지, 밝은 옷도 꺼려지고, 더군다나 동생과 함께 원피스를 맞춰 입다니.. 입기 싫다고 거부했던 기억이 난다. 예쁘게 차려입고 억지로라도 웃는 모습이 있는데, 그 때의 그.. 2024. 2. 28. 이전 1 다음